본문 바로가기123123123 대메뉴 바로가기

충북대학교병원 발전후원회

희망스토리

게시물 검색
마음에 새기고, 삶의 교훈으로 삼는다는 건 급여우수리 의료비 지원 : 고*록 환자(가명, 여, 82세) 충북대학교병원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급여우수리는 병원발전후원금과 더불어 치료비 마련이 어려운 우리 이웃의 진료비나 간병비를 지원하는 데 사용한다. 오늘 소개할 고**환자는 충북대학교병원 급여우수리에서 200만원을 지원받아 수술비와 입원비로 사용했다. 다음 날이 퇴원이라는 고**환자와 그녀의 아들과 함께 사는 얘기며, 치료 얘기며, 고마움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고**환자는 과거 중풍으로 오랫동안 앓던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다. 본인도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보조금 40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슬하에 자녀들 또한 수급자(일용직 근무)로 경제적 지원이 어려운 상태다. 다만 지근거리에 있는 큰 아들이 혼자서 경제적 지원을 하며 어머니를 보살피는 중이지만 그도 일용직을 전전하며 어렵게 살고 있다.“자식이 넷이나 되지만 다 사는 게 어렵습니다. 살아보려고 아등바등 댔지만 좀처럼 형편이 피질 않네요. 어머니가 근 세 달을 입원하시다 보니 치료비뿐만 아니라 간병비도 너무 어마어마하게 나오더라고요. 간신히 형제들이 간병비는 마련했지만 치료비까지는……. 맘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해드리지 못해 죄송하죠.”환자가 이미 연 초에 국가 의료비지원으로 진료비를 지원받은 적이 있어 이번 치료비는 중복지원이 되어 지원체계가 막막한 상황에서 충북대학교병원 우수리 지원을 받게 되었다. 어머니 병원 입원부터 치료비 마련까지 발로 뛰며 여기저기 해결책을 찾기 위해 동동거려야했던 아들에게 의료사회사업실은 정말 한 줄기 빛이었다. 의료사회복지사가 친절히 상담해주고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주어 너무도 고맙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더 힘들게 고생하시는 병원 교수님들과 간호사선생니미들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이렇게 병원비를 대신 해결해 주어 너무 감사하구요. 지원해주신 뜻 잊지 않고 마음에 새겨서 살아가는 데 큰 교훈으로 삼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아들의 힘찬 말에 수척해진 어머니도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감사하다며 거듭 인사를 한다. 나눔이란 무엇일까?아들이 말한 ‘마음에 새기고, 삶의 교훈으로 삼는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나눔은 단순한 자선의 의미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의 태도와 방식을 바꾸는 그래서 더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나눔의 선순환. 오늘도 그 확고한 나눔의 매직을 확인한다.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174
  • 등록일2020-06-12 00:00:00
저소득층 환자 간병비 지원 : 홍수환 환자(가명, 남, 63세) 사는 일이 절실했던 수환씨를 위하여.간병비를 지원받은 홍수환 환자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보조금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내와는 97년에 이혼하고 슬하에 있던 1남2녀의 자녀들을 홀로 양육하였으나 자녀들이 성인이 된 이후로 아내에게 가고 본인과는 교류가 끊긴 상태입니다. 우리병원에는 양측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긴급하게 수술을 하여 입원하였으나 수급비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입원비는 국가에서 지원하고 간병비는 병원발전후원회 저소득층 지원기금에서 지원하였습니다. 쉰이 넘은 나이에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폴리텍 대학을 다니며 공부를 하고 자격증도 여러 개 취득했지만 나이와 실무경력이라는 높은 벽에 막혀 번번이 취업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몸이 약해 막노동도 할 수 없는 수환씨에게 현실의 벽은 너무 가혹한 것이었습니다. 홀로 경제활동을 하며 양육을 해야 했던 삶의 고단함은 그를 간경화, 우울증, 당뇨, 갑상선 저하증, 전립선 비대증 등 갖은 질병의 고통까지 감내하게 했습니다. 수환씨를 돕는 일은 수환씨의 생존권을 지켜주는 일입니다. 벗어나고 싶은 가난과 외로움, 질병이라는 큰 짐을 함께 나눠지는 것은 아무런 지지체계가 없는 우리 이웃을 살리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 글쓴이. 병원발전후원회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457
  • 등록일2020-01-20 00:00:00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 최정환 환자(가명, 남, 54세) 도움을 받는 게 참 민망한 일이지만젊은 사람이다. 목소리도 정확하고 시원시원 하다. 의료사회사업실에서 만난 대개의 환자들은 정말 보기에도 딱하고 힘든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분은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왜 그럴까? 최정환 환자는 지난 9월 30일, 우리병원에 입원했다. 30세 때 중증근무력증(희귀질환) 발병 후 그는 극도의 피로감으로 경제적 능력을 상실하여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고 있다. 중증근무력증은 희귀질환으로 신경의 자극이 근육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여 근육이 쉽게 피로해지는 질환으로 심하게는 팔다리에 힘이 빠져 잘 넘어지거나 호흡곤란, 호흡근마비까지 오는 치명적인 병이다.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지만 경제활동을 하기에 역부족이었고 2015년부터 2017년 사이에 감염성 관절염으로 3차례나 수술과 입원치료를 거듭했다. 그는 허약한 자신이 감당하기에 세상이 너무 버거웠단다. 자신으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볼 수있다는 생각에 배우자를 만날 생각도, 몇 번의 도움을 주던 친구들도 더 이상은 관계를 맺을 수가 없었다. 젊어서 목수 일을 하며 인테리어를 한 그는 지금이라도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평생을 싸워야 하는 질환과 오랫동안 복용하면서 생긴 고관절 염증으로 일을 한다는 것도 욕심이었다. 친구들이 소개해서 몇 번 일을 해봤지만 오히려 더 크게 손해를 끼치는 것 같아 일을 이어갈 수 없었다. 혼자의 몸으로 그렇게 고통을 참으며 정부에서 주는 기초생활 수급비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건강해지면 책도 읽고 산책을 하며 어느 누구에게도 손 내밀지 않고, 즐겁게 열심히 살고 싶단다. 염증 치료가 호전되면 퇴원을 하겠지만 다시 집 주변의 숲길을 걸을 수 있을지, 자전거라도 탈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을 일로 걱정하기엔 오늘이 너무 짧은 그다. 열심히 치료해서 5년, 10년 병원을 찾지 않고 살 수 있다면 그걸로 다행인 것이다. 병원비 준비도 없이 이렇게 도움만 받고 병원에 오는 것에 자괴감을 느끼기도 하고, 수급자로 살아가는 처지가 민망스럽기도 하지만 자신의 병원비를 지원해준 독지가를 생각하며 다시 한번 삶의 용기를 내고 싶다고 했다. “사회에 짐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병원 원무과와 의료사회사업실 직원, 의료진, 그리고 도움준 기부자까지 저를 생각해주는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든든합니다. 저처럼 병원비 부담을 느끼는 많은 환자분들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좋은 지원체계가 있다는 걸 널리 알려야죠”씩씩하게 말하는 그는 참 명랑한 젊은 사람이다.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541
  • 등록일2020-01-20 00:00:00
충북대학교병원 급여 우수리 지원 : 김정규 환자(가명, 남, 43세) 자식을 위해서라면 불구덩이라도 뛰어 들어가는 게 엄마지요.“정말 착하고 성실한 아이에요. 훤칠하니 인물도 좋았는데…….”어느 부모에게나 자식이란 너무도 애틋한 대상이다. 다 쏟아 부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존재. 하지만 긴 병엔 장사 없다는 말이 있듯 긴 병 간호에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가족들도 어렵고 지치기 마련이다. 오늘 만난 김정규 환자는 29살 한창 나이에 루게릭병에 걸려 벌써 14년째 병상에 누워있다. 그 긴 세월 동안 환자를 지키고 아플 때마다 119차량에 실려 병원에 드나들 기 수차례, 그 몫은 온전히 어머니의 것이었다. 김정규 환자의 어머니는 소아마비 환자이다. 본인 몸도 온전치 않아 전동차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김정규씨의 어머니는 당당하고 밝다. 그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사람들이 저를 보면 다 행복한 사람인 줄 알아요. 정말 불쌍하게 살고 있는데…….”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어떤 사연보다 본인이 짊어진 고통이 더 크게 느껴졌지만 어머니는 기죽거나 실망하는 법이 없다. “내 아들이 이렇게 살고 있는데, 어미로써 당연히 기운을 내서 간호해야죠.” 아들을 지키고자 하는 강한 모성애였을까? 다시 아기가 되어 누워 있는 정규씨의 손을 쓰다듬는 어머니의 모습이 더없이 애달프다.정규씨는 온몸에 근육이 죽어가는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기 전까지 성실하게 직장을 다닌 청년이었다. 이유 없이 온 몸에 상처를 하나둘씩 달고 온 날이면 술 먹고 넘어진 거 아니냐고 혼내기도 했단다. 처음엔 뇌수막염 진단을 내려 수술을 받고 치료했으나 1년 안에 서서히 근육이 마비되면서 몸져눕게 되었다. 결국, 다시 찾은 병원에서 루게릭병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3년 안에 죽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정규씨는 어머니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욕창 하나 없이 14년을 잘 버텨줬다. 그랬던 정규씨가 한 달 전 폐렴으로 콩팥기능 이상이 왔고 우리병원에서 투석을 하여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이다. 계속 누워있고, 입으로 밥조차도 먹을 수 없는 아들이었지만 엄마의 손길이 닿으면 잠도 잘 자고, 눈도 제법 잘 맞췄는데 지금은 눈에 초점도 없이 허공만 응시하고 있다.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고, 아버지도 관절염으로 다리를 잘 쓰지 못해 정부보조금과 장애수당, 국민연금으로 살고 있는 정규씨 네 가족. 한 달이 넘는 입원비가 너무 걱정이지만 우선, 죽어가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선 무엇이든 해야 했다. 정규씨는 만성질환이라는 이유로 국가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가 없어서 이번 정규씨 입원비를 충북대학교병원 직원들이 매달 모은 급여우수리에서 지원하였다. 충북대학교병원 급여 우수리는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의 끝전(우수리)을 떼어 기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병원발전후원금과 더불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우리 이웃들의 진료비를 도와주는 지원체계이다. 정규씨 어머니는 비록 가진 건 많지 않지만 도움을 받은 만큼 남을 위해 나누며 살고 싶다고 하셨다. 지금은 정규씨 간호 때문에 여력이 없지만 곧 자신의 결심대로 할 거라 믿는다. 병실을 나서면서 정규씨 눈동자를 들여다봤다. 여전히 눈을 맞출 수 없다. 그런데 이상하리 만큼 검은 눈동자가 또렷하고 맑다. 정규씨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글쓴이. 병원발전후원회충북대학교병원 급여우수리란?우수리는 “물건 값을 제하고 거슬러 받는 잔돈으로, 일정한 수나 수량을 채우고 남는 수량”이라는 순 우리말로 급여우수리란 매달 직원들의 급여에서 자투리 금액을 떼어 적립하는 기금을 말한다. 2015년부터 모금한 직원 급여 우수리로 현재까지 42명의 환자에게 총 42,251,480원의 진료비를 지원하였다.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327
  • 등록일2020-01-20 00:00:00
저소득층 환자 간병비 지원 : 기수하 환자(가명, 여, 54세) 기수하씨는 우리병원에 입원 후 외부기관 연계로 진료비 지원과 우리병원 발전후원금에서 간병비를 지원 받은 환자이다.아직 일상이 자유롭지 못한 그녀를 매일같이 찾는 이는 전남편이다.이혼한지 14년이 지났지만 장애가 있는 아들과 알콜 중독으로 온전히 살고 있지 못한 전 아내를 완전히 무시하고 살 수는 없었다.기수하씨는 지난 2019년 6월 5일 의식 저하 상태로 발견되어 응급실을 통해 충북대병원에 입원하여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 입원치료까지 진행한 상태이고 지금도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의식수준이 혼란스러운 상태이다.하지만 수하씨는 이혼 후 혼자 생활하고 있고, 지적장애 3급인 아들(27세)은 2013년부터 공동생활가정에서 생활하며 월 20만원을 받고 보호작업장 주간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장애가 있는 아들은 엄마를 돌볼 처지도 여유도 없는 상황이다.결국, 아픈 아들 때문에 늘 노심초사 고민이 많았던 아빠가 내려와 전 부인을 간병하고, 여러 지원할 수 있는 통로를 알아보고 있던 중 의료사회사업실을 찾게 되었다.그들의 가난 또한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거쳐온 IMF 시기 남편의 사업부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도 후 부채로 인해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어려워지고 수하씨는 결국 술에 의존하며 알콜중독자가 되어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녀는 현재 정신장애 3급이다. 수하씨의 남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한 집안이 이렇게 극도의 가난과 불안한 삶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던 사회적 상황에 더욱 가슴이 무겁게 짓눌러온다.남편은 현재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고 있지만 장애가 있는 아들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 때문에 이혼 상태인 전처를 위해 최소한의 인간된 도리를 하는 중이다.수하씨는 앞으로 6개월, 아니 더 긴 기간 동안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청주의료원으로 옮겨 운동, 작업치료와 더불어 언어, 인지치료를 받게 될 것이다. 병원에 있는 동안은 술 없이 지낼 수 있겠지만 그 이후가 문제다. 지속적으로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이제 술은 절대 안먹어요.”수하씨가 유일하게 내게 해 준 말. 그 말은 비록 어눌했지만 수하씨가 꼭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맑고 큰 눈망울을 가진 순박한 그의 전남편이나 수하씨가 술을 끊고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_병원발전후원회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600
  • 등록일2019-09-09 00:00:00
아들만 괜찮다면……-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창주씨 이야기 고단한 기색이 역력하다. 걸음걸음 한참을 걸어서야 자리에 앉는 분이 누가 봐도 환자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진료비를 의뢰한 김창주(가명, 남, 55세) 환자의 어머니. 창주씨는 10여년 전 파킨슨병으로 진단받고 내내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지내고 있는 지체장애 6급,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보조금으로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갑자기 어깨통증과 저림증상으로 급하게 몇 차례 응급실을 찾게 되었고, 차도가 없어 입원 치료를 하게 되었다. 지금도 별다른 원인 없이 아예 걸을 수 없어 가까운 재활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한다. 창주씨가 처음부터 장애가 있거나 아팠던 건 아니다. 그의 병세는 아내가 유암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다가 사망하면서 떨림 증상이 찾아왔고, 그 증상이 점점 악화되어 파킨슨병으로 진단받게 된 것이다. 당연히 일상생활이 힘든 상황이 왔고, 신경증성 우울증도 찾아오면서 생산직으로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그의 어머니가 전적으로 아들 간호에 매달리게 되었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창주씨의 아들도 지금은 성장하여 군복무중이란다. 팔십이 넘은 노모는 무릎과 허리가 아파 일어서고도 한참 뜸을 들여야 걸음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좋지 않다. 집에 계신 아버지도 거동이 불편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다행히 부모에게 극진한 따님이 있어 창주씨의 병원비와 부모님 생계를 돌봐드리고 있다고 하니 천만다행이긴 하나 10년이 넘는 투병생활에 사실 지치지 않을 가족이 있을까?노모는 딸 얘기가 나올 때마다 눈물바람이다. 조금이라도 힘든 딸을 거들어 주고 싶은데 창주씨의 병세는 더 나빠지고 노부부는 점점 쇄약해지고 있다. “힘들지만 내색할 수가 없어요. 창주만 괜찮다면, 창주가 수술로 몸만 괜찮아진다면 무릎 아픈 게, 허리 아픈 게 뭐 그리 큰일이겠어요. 참을 수 있어요.”걸음을 잘 못 걷는 아버님도 같은 생각이라고 하신다. 그래서 어머니가 전적으로 창주씨를 돌볼 수 있는 것이다. “병원비가 85만원이 나왔어요. 너무 막막했죠. 그 큰돈을 딸에게 다 도와달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고민 고민하다가 신경과 김아련 교수님께 말씀드렸더니 이렇게 병원에 좋은 분들과 만났지 뭐에요.” 노모는 김아련 교수와 의료사회복지사 선생님들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창주씨는 얼마 후에 더 큰 병원으로 가게 될 것이다. 거기서 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더 큰 돈이 들겠지만 어머니는 아들만 괜찮다면, 수술해서 휠체어 없이 집에 올 수 있다면 그걸로 더 큰 소원은 없다고 말씀하신다. 창주씨가 어머니의 바람대로 건강해져서 휠체어 없이 다시 그 건강했던 아들로 가족 곁으로 돌아가길 염원해본다.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546
  • 등록일2019-07-26 00:00:00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 지혜(여, 21, 가명) 이야기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 지혜(여, 21, 가명) 이야기- 1형 당뇨로 입원과 치료를 반복하고 있어동글동글 하얀 얼굴에, 발랄한 짧은 검은 색 원피스 위로 크로스 백과 한 손엔 민트색 음료수 하나. 유행하는 오렌지 색 아이섀도 위로 긴 아이라인이 좀 더 그녀를 밝고 화사하게 만들고 있었다. 지혜는 대학생이다. ??대학교 사회복지학과 3학년. 공부뿐만 아니라 한창 모든 게 설레고 하고 싶고 가고 싶을 나이인 21살. 지혜의 가정형편이 어떤지, 어떤 이유로 병원비 지원을 받게 되었는지 사전에 병원 의료사회복지사 선생님의 얘기를 들은 게 없었다면 그냥 실습 나온 학생, 자원봉사 신청 하러 온 학생으로만 보였을 것이다. 병원비 지원을 받은 지혜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고, 얼굴 공개는 원하지 않아 그냥 뒷모습 정도만 촬영하는 걸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지혜가 당뇨진단을 받게 된 건 고등학교 3학년 때이다. 당시 몸무게가 70kg을 육박하고 있던 시절(지금은 48kg) 비정상적으로 물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게 이상해서(1일 4L이상) 학교 보건선생님께 부탁을 드려 당뇨 진단을 받고 근처 병원에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1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아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으로 오게 되었다. 2018년부터 충북대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었으나 지지지원 체계 없이 혼자 일하면서 공부하는 지혜에게 당뇨관리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대학 근처 방값은 너무 비싸서 그나마 방세가 저렴한 서원대 중문 근처에 보증금 30만원에 월 20만원의 월세를 얻고 살아가고 있는데 지혜가 한 달에 학교 근로 장학생으로 일해서 벌 수 있는 돈이 20~30만원이다. 딱 벌어서 월세 내고 약간의 관리비를 내면 끝인 돈이다. 나머지는 서산에 살고 있는 이복 오빠가 한 달에 10~20만원씩 부쳐주는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살아가기도 빠듯한 형편이다. 지혜가 수급권자라 대학 졸업하기 전까지는 최저생계비가 나오고 있지만 그건 오빠가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아빠는 지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폐암으로 돌아가셨고, 엄마는 지혜가 태어나자마자 집을 나가 그동안 이복오빠가 지혜를 돌봐주었다. 하지만 함께 살 때는 새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새언니가 게임에 너무 빠져있어서 조카들 케어도 지혜가 도맡다 싶이 했다고 하니 어린 지혜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다. 생계비를 오빠한테 달라고 하지 않았냐고 하자, 주변에서도 그렇게 얘기했지만 오빠 네도 어려워서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어려서부터 자신을 돌봐준 오빠가 너무 고맙다는 것이다. 오빠나 지혜나 무뚝뚝해서 말은 안하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같다면서, 이제는 새언니도 이해할 수 있다며 얼른 취직해서 돈을 벌고 싶단다. 조카들도 중학생, 초등학생이라 돈이 많이 들 거라며 본인보다도 오빠네 식구를 먼저 생각하는 지혜의 마음씀씀이에 괜히 울컥해지기도 했다. 지혜는 취직과 동시에 수급권자로서의 혜택이 모두 없어진다고 한다. 예전에는 돈 100만원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혼자 집을 얻고, 공부를 하고, 일을 하다 보니 당장 취업에 대한 고민도 많아 보였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기억때문인지 노인복지 쪽을 해보고 싶다며 본인은 현장이 더 좋아서 빨리 나가고 싶단다. 학과와 취업 얘기가 나올 때는 21살 대학생 모습 그대로다. 당장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할 때는 형편이 어려운 오빠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았다고 한다. 사정을 우리병원 신장내과 구유정 교수님에게 말씀드렸더니 병원에 지원해줄 수 있는 체계가 있다며 의료사회사업실로 연결해줬고, 그 연결로 지혜는 당뇨치료와 입원치료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교수님이 편하게 잘 대해주셔서 제 상태에 대해 잘 얘기할 수 있어요. 신경도 많이 써주시고, 당뇨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해주셔서 제 병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병원비 걱정 때문에 맘 편히 치료 받을 수 없는 지혜에게 치료비는 정말 절실하고 다급했던 문제였을 것이다. 지혜는 곧 안과 진료와 수술도 예정되어 있다. 당뇨 때문에 백내장이 빨리 와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앞니도 몇 해 전에 부식되어 아예 하나가 빠진 상태이다. 당뇨 관리가 안 된 2~3년 사이에 지혜의 건강은 몹시 나빠진 것이다. 하지만 충북대학교병원을 찾았고, 정말 필요한 도움을 받은 지혜는 다시 원래의 지혜처럼 씩씩하고 밝게 헤쳐 나갈 것이다. 지금 받은 주변의 지원과 지지를 사회에 다시 돌려주고 싶다는 지혜의 꿈이 곧 실현될 수 있도록, 꼭 그렇게 제 몫을 하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도록 기둥이 되어주는 사회, 키다리아저씨가 되어주는 어른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작성자 관리자
  • 조회수530
  • 등록일2019-07-0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