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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유튜브 알고리즘의 덫, 암 환자 53.7% “믿을 정보 없다”
AI와 유튜브 알고리즘의 덫, 암 환자 53.7% 믿을 정보 없다

대한종양내과학회, 암 환자 정보 탐색 실태조사 발표...디지털 시대, 환자 안전 지키기 위한 암 정보 활용 6대 원칙 제언


[의약뉴스] 챗GPT(ChatGPT) 등생성형 AI의 등장과 유튜브를 비롯한뉴미디어의 폭발적인 성장으로의료 정보 접근성이획기적으로 향사됐지만, 검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와 상업적 알고리즘에 기인한 정보의 범람으로생사가 걸린 암 환자들에게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지적이 나왔다.

암 환자 절반 이상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가려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의료진 설명에 만족하면서도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인터넷을 떠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종양내과학회(이사장 박준오)는 제8회 항암치료의 날을 맞아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기자간담회를 개최,암 환자 암 정보 탐색 설문조사 결과와 이를 바탕으로 수립한 디지털 시대 암 정보 활용 6대 원칙을 발표했다.

학회는 항암치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환자들의 치료 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매년 11월 넷째 주 수요일을 항암치료의 날로 지정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특히 올해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급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암 환자들이 겪는 정보 탐색의 혼란과 그 해법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박준오 이사장은 과거에는 정보가 부족해서 문제였다면, 지금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문제인 시대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는 암 환자들이 실제 정보 탐색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였다면서 학회는 앞으로도 환자와 보호자가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등대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암 환자 83.9%의료진 설명 충분해도 인터넷 다시 찾는다


▲ 김홍식 위원.


간담회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학회 홍보위원회 김홍식 위원(충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이 암 환자 암 정보 탐색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암 진단 후 2년 이내인 환자 및 보호자 255명을 대상으로 8월 1일부터 9월 2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응답자 중54%는 환자 본인, 보호자는46%를 차지했으며,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주를 이뤘다.

설문 결과 환자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탐색하는 정보는 암 예후(64.3%)와 치료 방법(56.9%)이었으며, 세부적으로는 치료 방법과 효과, 부작용 및 관리, 생활 관리 순으로 관심도가 높았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구체적인 치료법에 집중하는 반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민간요법이나 대체요법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와 별개로 환자들의 정보 갈증이 여전하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의 67.5%는 담당 의료진의 설명이 충분하고 이해하기 쉬웠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이러한 긍정 평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응답자의 83.9%는 귀가 후 인터넷 등을 통해 암 정보를 추가로 탐색한다고 답했다.

추가 탐색의 주된 이유로는 의료진 설명 외에 궁금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서(71.0%)와 다른 환자의 사례 및 경험을 확인하고 싶어서(67.8%)를꼽았다.

이는 진료실에서의 짧은 상담 시간만으로는 환자들이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과 구체적인 생활 속 궁금증을 모두 해소하기 어려운 의료 현실을 방증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환자들이 다른 환자의 실제 사례를 찾아보는 심리는 이해하지만, 암 치료는 환자의 유전자 변이, 기수, 전신 상태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 타인의 경험을 일반화해 본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13%는 의료진 설명과 인터넷 정보 다르다느껴
정보 습득 채널의 편중 현상도 뚜렷했다. 환자들이 정보를 얻는 주요 채널은 인터넷 포털(62.4%)이 가장 많았고, 병원 의료진(56.1%)이 뒤를 이었다.

특히 환자 본인은 영상 콘텐츠인 유튜브를 선호하는 반면, 보호자는 정보 검색이 용이한 포털 사이트를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환자와 보호자 모두 온라인 채널에 의존하고 있지만, 온라인상에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많다는 것이 학회측의 지적이다.

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 검색 결과의 약 50%, 유튜브 콘텐츠의 약 35%가 광고성 정보이거나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 환자의 13%는 의료진의 설명과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다느꼈다고 응답했다.

김 위원은 이 13%의 수치가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환자가 본인의 정확한 병기나 상태를 모른 채 검색했거나, 인터넷상의 잘못된 정보를 진실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커 실제 위험성은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응답자의 약 50%는 표준 치료 외에 보조식품, 식이요법, 면역 주사 등 비표준 치료에 대한 설명이나 권유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특정 식품이 암을 낫게 한다거나 어떤 물을 마시면 암세포가 사라진다는 식의 허위ㆍ과장 정보에 노출된 경우도 11%에 달했다.

정보 탐색 이후의 행동 패턴에서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 확인됐다.탐색 후 43.5%는 의료진에게 재질문을 하거나 상담을 요청하는 바람직한 행동을 보였으나, 40.4%는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고 혼자 고민에 빠졌으며, 심지어 20%는 인터넷 정보를 그대로 따라 하거나 민간요법을 시도했다고 답했다.

환자들이 토로한 가장 큰 어려움은 정보의 홍수 그 자체였다. 응답자의 53.7%가 정보가 너무 많아 어떤 것을 신뢰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으며, 자신의 진단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40.8%)과 신뢰 가능한 채널 구분 어려움(38%)이 뒤를 이었다.

김 위원은 환자들은 나에게 딱 맞는 맞춤형 정보를 원하지만, 온라인상의 정보는 보편적이거나 왜곡된 경우가 많다며 결국 환자가 습득한 정보를 의료진과 다시 확인하는 재검증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AI의 환각과 알고리즘의 덫, 무조건 믿으면 낭패


▲ 허석재 위원.


두 번째 세션에서는 홍보위원회 허석재 위원(동아대병원 혈액종양내과)이 올바른 암 정보 탐색 전략과 KSMO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허 위원은 생성형 AI와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이 지배하는 현 디지털 환경의 구조적 위험성을 경고했다.

허 위원은 유튜브나 SNS의 알고리즘은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 즉 자극적이고 희망 섞인(비과학적일지라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노출해 확증 편향을 유발한다며 이는 환자가 보고 싶어 하는 정보만 보게 만들어 잘못된 믿음을 강화하는 필터 버블 현상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챗GPT 등 생성형 AI도 한계가명확하다는 지적이다.

허 위원이 인용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와 관련해 AI가 전문가의 권고와 완전히 일치하는 답변을 내놓은 비율은 46%에 불과했다. 심지어 동일한 질문을 세 번 반복했을 때 같은 답변을 내놓은 재현성은 30%대에 그쳤다.

허 위원은 AI는 자신이 틀린 정보를 말할 때도 매우 자신감 있는 어조로 답하는 환각 현상(Hallucination)을 보인다며 전문가들은 이를 걸러낼 수 있지만, 배경지식이 없는 환자들은 AI의 답변을 정답으로 오인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거나 불필요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암 치료는 환자의 개별적인 상태(Performance Status), 동반 질환, 유전자 변이 등에 따라 치료 전략이 천차만별"이라며 "AI는 이러한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통계적인 답변만을 내놓기 때문에 맞춤형 치료 정보 제공에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역설했다.



◆디지털 시대 암 정보 활용 6대 원칙 제시
이에 종양내과학회는 환자들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디지털 시대 암 정보 활용 6대 원칙'을 제정,발표했다.

환자가 스스로 정보를 검증하고 의료진과 현명하게 소통하기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학회는 블로그나 개인 유튜버보다는 대한종양내과학회, 국가암정보센터, 주요 대학병원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1차 기준으로 삼을 것을 권고했다.

또한 정보가 언제 작성됐는지(최신성), 명확한 출처나 근거가 있는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작성하거나 감수한 것인지 등 '3박자'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같은 암이라도 기수와 유전자 타입에 따라 치료법이 완전히 다른 만큼,인터넷상의 정보가 나의 구체적인 상황에 부합하는지 냉정히 판단해야 하며, 하나의 소스만 믿기보다 여러 공신력 있는 채널을 통해 내용을 '교차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적의 치료법', '부작용 없는 항암제' 등 자극적인 제목이나 과도한 확신을 담은 콘텐츠는 상업적 목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경계해야 하며, 모든 디지털 정보는 스스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도구가 아닌 진료실에서 주치의에게 질문하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석재 위원은 환자분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정보를 찾아오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그 정보로 스스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며 반드시 주치의라는 필터를 거쳐야만 그 정보가 환자에게 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종양내과학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 6대 원칙 발표를 기점으로 학회 공식 유튜브 채널 KSMO TV를 통해 환자 맞춤형 콘텐츠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며, 의료진과 환자 간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동행 캠페인 등을 지속해서 전개해 올바른 암 치료 문화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출처 : 의약뉴스(http://www.newsmp.com) 강현구 기자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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